팔란티어(PLTR) 어떤 기업일까? 창업자 '피터틸' 그는 누구인가
미국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이자, 2020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연말에 가장 화제를 모았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LTR)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팔란티어'는 2002년 설립된 회사로 올해로 창립 18년을 맞이했으며 2021년 1월 기준 4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최대 규모의 유니콘 기업이다. '팔란티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시공간을 초월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마법구슬에서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의 왕팬이었던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간달프의 손에 들려 있는 팔란티어를 꿈꾸며 회사 이름을 여기서 가져왔다고 한다. 기업명부터 참 독특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나는 '팔란티어'라는 기업보다 공동창업자 '피터틸'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작년 9월 팔란티어가 상장하고 나서 어떤 기업인지 호기심이 들어 조사하던 중 공동창업자인 '피터틸'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책 '피터틸'을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투자자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피터틸은 스타트업 성지 실리콘밸리에서 위대한 기술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지성과 비전을 겸비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 리더들이 그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세계 최대 인터넷 결제업체인 '페이팔'을 함께 만들었던 창업자가 바로 '피터틸'이다. 페이팔 초기에 러시아 마피아들의 사기 거래를 막기위한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빅데이터 분석의 시초가 된 것이다. 또한 피터틸은 세계 최대 SNS기업 페이스북을 창업 초기부터 지원했던 첫 외부 투자자이기도 했다. 그후 CIA나 FBI를 고객으로 둔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를 엘릭스 카프와 공동 창업하게 된다.
나에게 가장 흥미를 일으켰던 것은 '페이팔 마피아'라 불리는 인물들이다. 피터틸은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회사를 매각한 후 페이팔을 떠난 220명은 '유니콘 기업' 7곳을 설립했다. 그들은 테슬라, 링크드인, 옐프, 유튜브, 야머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성장시켰다. 단단한 유대감으로 맺어진 페이팔 마피아는 지금도 여전히 세상 곳곳에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고 성공 신화 역시 아직 현재 중이다.
피터 틸은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한 돈으로 2003년 팔란티어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피터틸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분석을 활용해 세상을 더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들겠다는 사명이 있었다. 페이팔이 이베이를 겨냥했듯 팔란티어는 창업 초기 정보 기관을 타깃으로 삼았다. 2005년 CIA가 운영하는 산하 벤처 캐피탈인 인큐텔(In-Q-Tel)로 부터 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아냈다. 팔란티어의 첫 번째 분석 솔루션인 '팔란티어 고담'은 영화 '배트맨'의 배경이 되는 범죄도시의 이름으로 배트맨처럼 시민들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조기에 위협을 적발해낸다.
"저는 미국에서 제2의 9.11이나 그보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그날 온갖 가혹한 규제의 문이 열리고 말았으니까요." - 피터틸
미래에 또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정부 기관이 첨단 기수을 최대한 동원하고
수사관이 그것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비해야한다는 게 틸의 의견이다.
(책 '피터틸' / 토마스 라폴트 지음)
특히 팔란티어의 범죄 탐지 기술은 미국이 테러에 대처할 최첨단 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갖춰있는데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건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수년간 찾아 헤맸던 빈 라덴의 위치를 팔란티어 빅데이터 분석 덕분에 알아내어 빈 라덴 제거 작전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는 풍문이 있다. 현재 팔란티어의 고객 명단에는 CIA, FBI, NSA(미국 국 안보국) 등 정부 기관뿐 아니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IBM 등 민간 대기업도 올라있다고 한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팔란티어 고담, 팔란티어 파운드리, 팔란티어 아폴로 크게 3가지가 있다. 정부기관, 기업에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주고 자사 직원을 고객사에 보내 지원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고담(Gotham)
파운드리(Foundry) 일반기업 대상으로 데이터를 통합해서 빅데이터 효과를 확대하는 프로그램 제공 금융사기 피해방지, 기업 내부 비리포착, 제품 생산관리 분석 등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다각도로 높이는 기술에 활용되고 있음
아폴로(Apollo) 고담과 파운드리에 업데이트를 지속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 |
팔란티어는 2020년 3분기 매출 2억8900만달러(약 3184억원), 순손실 8억5330만달러(약 9401억원)를 냈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였다. 팔란티어는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 2019년 모두 약 6억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20년 3분기에는 연구개발 비용이 급증해 8억5330만 손실을 낸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주가가 3배 정도 올랐지만 최근 들어 락업 해제일을 앞두고 있어 불안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락업 기간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떠돌고 있어 찾아보았는데 실제 팔란티어의 락업해제일은 3월 29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기업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피터틸의 혜안을 믿고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팔란티어 공식 홈페이지] https://www.palantir.com/
[팔란티어 공식 블로그] https://medium.com/palant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