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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상

엄마가 있어 참 다행이야

by 메진이 2024. 1. 9.

나는 우리 엄마에게 양육비로 매월 100만원씩 드리고 있다. 사실 대출금, 공과금 등 이런저런 고정비용 빼고 양육비 드리면 적금이나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별로 안 남는데 1도 아깝지 않다.

 

어린이집 하원, 목욕, 저녁식사 등 육아를 도와주고 계시는데 경기도에서 1시간 넘는 거리를 평일마다 서울 우리집까지 출퇴근하신다. 심지어 아기랑 내가 먹을 음식과 반찬까지 꼬박꼬박 해오시는 분이시다. 아기 옷부터 유기농 재료까지 본인 돈으로 구매하시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식사까지 차려주셔서 아주 잘 먹고 있다. 종종 집안일도 해주시는데 퇴근이 늦어도 늦게까지 군말없이 아기를 봐주시는 게 바로 우리 엄마다. 특히 아기를 아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셔서 아기가 할머니에게 애착이 강하다. 집안일 해주지 말라고 해도 엄마 마음이란게 가만 못 두시나보다. 그 어떤 시터를 구해도 나는 만족을 못 할거다. 우리 엄마같이 아기를 잘 돌봐주는 분은 없을 것이다.

 

최근 독감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일주일간 아프고 그 다음 일주일은 온몸에 기력이 빠진듯 기운이 하나도 없었는데 아기를 친정에 보내서 내몸만 신경쓸 수 있었다. 문득 우리 엄마가 아기를 돌봐주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보통 친정과 같은 지역에 살거나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집과 친정이 거리가 꽤 되는데도 우리가족을 위해 아기를 돌봐주신다. 사실 월 100만원도 부족하다. 더 드릴 수 있으면 드리고 싶지만 현재 재정 상황상 어렵다. 엄마가 있어서 나는 다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겉은 표현을 잘 못하지만 사실 엄청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그리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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